??ȭ..

2002. 1. 8. 02:35daily

변화가 있었따...
변화를 기념하기 위해서 일기를 하루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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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랴그랴!!
까먹고 하루 넘겨버린것이다..;;;;

아무튼... 어제 여행 이야기 하다 말았으니...
아침에 5시반에 사람들이 맞춰놓은 알람소리게 맞춰 일어나서 멍한 눈을 비비며 아직 어두운 밤길을 헤치면서 익숙치 않는 불국사로 올라가서
불국사 정문 옆으로 나있는 토함산 올라가는 길을 달빝을 벗삼아 느긋하게 시조 한수 읆으면서......
는 아니고..그냥 중얼중얼 떠들면서 아직 잠에서 덜깨서 간혹 비틀거리면서 올라갔다..
은근히 긴 산행... 게다가 점점 밝아오는 하늘때문에 행여나 일출을 놓치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에
처음에는 여유있게 새벽공기를 즐기며 걸었지만 나중에는 열심히 헉헉거리면서 올라갔다...

다행히 일출 15분전쯤에 토함산 정상에 도착해서 와글와글 모여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출을 가장 잘 볼수 있는 자리를 노리는 자리싸움을 하면서..서서히 붉어지는 하늘, 그리고 구름사이로
빼꼼..하고 올라오는 해를 구경했다... 재미있구만..
작년 가을에 왔을때 봤던 해가 개인적으로는 더 멋있었지만.. 올해는 직접 땀을 흘리면서 걸어온거라.. 또 색달랐다...

해가 뜨고 햇빛에 훈훈하게 몸을 녹여가며 석굴암 걸어가는 길..
중학교 수학여행가서 구경해본 이후로 처음 가본거라.. 그동안 잘 닦여진 석굴암 들어가는 길도 어색했고.
그리고 불쌍하게 유리벽안에 갇혀계신..석굴암이...
거기다가 유리벽뒤에는 엉성하게 지은 구조물로 동해를 바라볼수 없는 석굴암이 안타까웠다..
무지의 소산.....

뭔가 찝찝한 맘으로 다시 내려와서는... 토함산에서 불국사까지 내려가는 버스를 탈까 했는게
시간이 너무 일러서 버스는 못타고 걸어서 다시 내려오다..
내려오는 길이 역시 올라가는 길보다 힘들었따..
그래도 중간에 딱따구리....가 따다다다닥 거리는 모습을 바로 본게 위안을 삼을만한 거리...

아침을 해결하고 숙소로 가서는 푸욱 뻗어서 한숨 푸욱 자고..일어나서 불국사 구경가기.~
불국사 역시 오랫만에 가보는건데 많이 바뀌었따.. 뭔가 인공적인 느낌이 더 가미되었다고나 할까..
원래의 모습은 이러이러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그 찝찝한 기분이란....
원래는 불국사 앞..두개의 긴 다리밑에는 큰 연못이 있었고.. 거기에 물이 떨어지면서 물방울에 무지개가 맺혔다는데..
오른쪽에는 소박한 좌경루와 화려한 다보탑이, 가운데의 화려한 범영루 뒤로는 소박한 석가탑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 모습을 볼수 없고..그냥 어색하게 색이 다른 복원한 돌들과 예전 돌들의 괴리감....
아쉬움..

그치만.. 불국사 가장 깊은 곳에서 뒤돌아보면 보이는 불국사의 그 단청들과 탑들..
일품이었따...
그리고 석가탑 앞에 섰을때의 그 힘..
다보탑 앞에 섰을때의 그 아름다움..
좋다..

열심히 사진 찍고 거기서 자원봉사로 설명해주시는 분들의 설명을 듣고.....그렇게 불국사 일정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경주터미널에 도착해서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는 시간을 보낸후에
서울행 우등을 타고 서울로........

즐거운 여행
재미있는 여행



그리곤 다음날.;;;
백수생활 마감.
아침 7시 기상.
아침 7시 40분에 집을 나서 8시 40분에 회사 도착..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회사 책상에 앉아 열심히 근무...
7시에 칼퇴근, 종로에 가서 피자헛에서 치즈크러스트 익스트리마 인트리모 피자 패밀리 사이즈를 두명이 배터지게 먹다.
약간의 현기증을 느끼다.

집에 오다
티비보다
놀다

오늘 일기인데
오늘 이야기는 몇줄 안되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