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기다려진다

2013. 2. 28. 21:18daily

참 길고 길었던 겨울이 이제 슬슬 끝을 보이는것같다. 어젯밤에 자전거를 타고 맞은 한강의 밤바람도 그렇고
오늘 혼자 터벅 터벅 걸어온 저녁의 강남거리도 그렇고.

겨울이라 답답했던건 이 지독한 추위와 폭설도 있고.
한창 즐겁게 타고 다니는 내 자전거가 발이 묶인 탓도 있고
오랜 치료과정이 이제 슬슬 끝나가지만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엄마의 항암치료탓도 있겠지.

검사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뒤로 하고 지하철 타러 걸어가는 길.
때마침 이어폰으로 버스커버스커의 봄 앨범이 흘러나온다.

그래. 곧 봄이야. 유하랑 엄마랑 손잡고 얼렁 꽃구경가고싶다.

2013, 속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