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공원

2001. 3. 9. 02:43photo



LOMO LC-A / KODAK 100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 우리집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었다...
누런 흙이 깔려있는 전형적인 넓은 공터..

그 한 구석에는 작은 흙으로 된 언덕도 있고...
언제나 한쪽 구석에서는 애들이 야구, 혹은 축구를 하고 있었고,한쪽에서는 개뼈다구..를 하고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달리고 뛰고 뒹굴고 하는 그런 넓은 공터..그냥 흙만으로도 좋은 공간이었다.
언젠가부터 갑자기 아스팔트가 깔리면서 누런 황색 공터는 없어지고, 그네와 미끄럼틀이 생기고,
블록으로 만든 바닥이 생겼다.더이상 예전처럼 공던지기 달리기를 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공원에서 미끄럼틀에서 거꾸로 기어올라가고..비가 오면 그네 밑에 파인 곳에 고인 물을 이용해서
수로를 만들고 댐을 만들어서 놀고. 3층으로 된 정글짐 비슷한 곳에서.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면서 신나했었다..
세개의 커다란 전등을 서로의 기지로 삼아서 나이먹기를 매일 하면서... 나이 거짓말 한다구 자주 싸웠었다..

집에 오는 길에 그냥 찰칵 찍어봤다....이제는 거의 갈 일이 없는 작은 동네 공원...
로모는 참 착한 놈이다..
내 눈에는 그냥 주황색 가로등 색깔밖에 안 보였는데
그 옆에 숨어있던 초록색 풀잎의 색깔을 찾아줬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