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2016. 10. 27. 16:16daily

2014, 목동


벌써 2년이 지났다. 


2년전 이맘때쯤 암투병을 오래 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2008년 아부지도 암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돌아가셨으니 내 과거를 기억하는 부모님이 세상에 더이상 없다는건 참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2년전 오늘 마왕이 죽었다.

고등학교때부터 마왕의 음악을 많이 듣곤 했었는데 나도 내가 이렇게 마왕을 많이 좋아하는지는 몰랐다.

사망 소식을 듣고 교실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눈물이 주르륵주르륵 계속 흘러서 결국 운동장으로 나왔다

밖에 나오면 그칠줄 알았는데 계속 눈물이 나와 한참을 그렇게 밖에 있었다.


내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시간이 송두리째 사라지는 느낌.

과거의 나를 지탱하는 큰 기둥들이 다 사라지고 나만 혼자 남아있는 그 막막함. 

사라지고 더이상 볼수 없는 것들에대한 먹먹함.


2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콧등이 시큰거리는 

그런 10월의 어느날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