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2017. 12. 19. 10:44daily

2017, 목동



어제는 펑펑 눈이 내렸다.


유난히도 춥다고 하던 올 겨울

추위에 비해서 눈다운 눈은 몇번 못 본것같은데 어제는 정말 펑펑 눈이 왔다.

습기를 잔뜩 머금고 내린 촉촉한 눈때문에 여기저기 눈사람도 많이 생기고

걸을때마다 뽀득뽀득거리는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제대로 눈.



오늘은 펑펑 울었다


서핑하다 우연히 본 예전 인간극장. 

아빠를 암으로 보내고 엄마도 암투병중이라 병수발을 들고 있는 19살 여자아이의 이야기.

다큐멘터리 배경으로 나오는 병원은 성가병원 호스피스 병동이었다.


아빠가 마지막에 계셨던 그곳.

방송에 나오는 병실 안 풍경은 예전과 그대로였다.

코에 호흡기를 끼고 있는 환자의 모습과

간병인 의자에 앉아 손을 같이 잡고 고개를 숙이고 훌쩍이는 모습까지.


떠나간 아빠, 엄마가 요즘들어 자꾸자꾸 생각이 났는데 

나보다 한참 어린 19살 여학생이 겪고 있는 나랑 똑같은 고통에

혼자 있는 교실에서 펑펑 울었다



어제는 또 한 가수의 자살소식이 들려왔다.

마음이 무척 힘들어서 결국 떠나는 선택을 한 한 가수.


어제 티비에서 알쓸신잡을 보다 신해철 3주기 추모 전시하는 곳이 나왔다

그래. 마왕은 떠난지 3년이구나



다들 그렇게 떠나는구나.

떠나간 모든 것들이 너무 슬퍼서 오늘은 그냥 우는 날.

갑자기 생각나서 틀어놓은 디어클라우드가 이렇게 얘기하는구나


사라지지 말아요